[열왕기상 4:2] 엘리사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그가 이르되 계집종의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하니

한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되지 않아 결혼을 했습니다.

1948년 어느 날 남편이 하던 세탁소가 오랜 불황 가운데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세탁소를 인수하기 위해 빌려 쓴 5,000달러를 어떻게 갚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빚을 갚으려면 당장 돈벌이에 나서야만 했는데, 집에서 살림만 하고 아이들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아온 그녀에게 세상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그녀는 거울 앞에 섰습니다.

‘나이 23세, 학력 고졸,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없음.’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은 고작 그것 뿐이었습니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나를 누가 받아주겠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사방의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였습니다.

그래도 계속 일자리를 찾던 중 그녀는 어느 커피숍에서 설거지를 하는 주방보조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하루 만에 해고당하고 말았습니다.

커피숍에서 잘린 그날 밤, 그녀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내게 한 가지 기술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면서 가슴을 치는데, 그 순간 언젠가 성경책에서 읽은 ‘기름 한 병’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절망에 빠진 여인의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이 죽으면서 남긴 빛 때문에 두 아들이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절망에 빠진 여인은 남편의 스승이었던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 도움을 청하자, 엘리사는 집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기름병 하나가 있다고 하자 이웃들에게 가서 빈 그릇들을 모조리 빌려와 기름을 부으라고 했고, 그것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열왕기하 4장 1절~7절까지 나오는 기적 같은 이야기…

절박했던 그녀에게 ‘기름 한 병’은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있는 기름 한 병은 무엇일까?”

그 순간 고등하교 때 국어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은 그녀의 작문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하셨고, 학교신문을 편집하는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휴지통에서 쌓인 <볼드윈 파크>라는 주간지를 수북이 꺼내 식탁 위에 펼쳤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그 신문에 실린 광고란 광고는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그래, 글 쓰는 일이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거야! 혹시라도 글 쓰는 일에 관련된 사람을 뽑는 광고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구인광고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다만 광고문안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카피나 문장이 촌스럽고 형편없는 것들이 꽤 눈에 거슬렸습니다.

‘쯧쯧···. 나라면 이렇게 쓰지는 않을 텐데···.’

그녀는 그 순간 어렴풋한 영감이 떠오르는 듯했고, 곧장 신문에 나온 허접한 광고문안들을 다시 고쳐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쳐 나름의 샘플 광고문안을 다 완성했을 때는 이미 새벽을 지나 아침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잠을 하나도 못 잤는데도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상쾌하고 몸도 날아갈 듯했습니다.

처음 맛보는 뿌듯한 희열이었습니다. 순간 그녀의 머리에 반짝하고 어떤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선생님, 혹시 신문사 사장님 아니세요? 사장님이시라면 광고지면을 좀 사러왔는데요.”

그녀는 신문의 광고란을 도매가격으로 사들인 후 광고주를 찾아가 광고문안을 써서 신문에 실어주고 이익을 붙인 금액을 받는다는 제안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날부터 그녀는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광고문안에 매료되어 여기저기 단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성경에 나온 예언자의 말대로 ‘빌려온 그릇’인 광고란에다 집에 있던 ‘기름 한 병’인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붓고 또 부었습니다.

그리고 5,000달러의 빚을 갚았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광고대행업자, 세계 최고의 작가이자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도티 월터스(Dottie Walters)입니다.

기름 한 그릇밖에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성경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잠언 3:13~14]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세상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생기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걱정하며 낙심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놓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담고 하나님과 깊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지혜를 주십니다.

성경은 지혜의 보고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는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의 형편을 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나의 제한된 지식과 경험의 틀 안에서 나와 마음과 눈을 활짝 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름병이 무엇인지 바라보고,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지혜와 명철로 부활의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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